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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이건 아니잖아!



오랫만에 방문한 부산대학교 정문
거기에는 이제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효원굿플러스'라는 복합 상가가 들어서 있다
복합 상가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는 체육관이 있던 자리이다.

이 복합상가 건물이 들어서고 정문 진입로와 지하 주차장, 넉터 공사 등이 한꺼번에 진행되었는데
그 결과가 요 위 사진이다 

국립 부산대학교 정문이라기 보다는 효원굿 플러스의 주차장 입구가 딱 어울린다
90년대 중반 이전의 부산대학교 정문 사진과 비교 한 번 해보시라

90년대 후반에는 학교 전체가 주차장으로 변질되어 정문 앞에 주차관리소가 생기더니
결국 2000년대엔 주차를 위한 진입로로 정문이 바뀌어버렸다

정문만 보아도 '국립 부산대학교'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간의 변화를 잠깐 살펴보면

음....이건, 아주 아주 오랜 옛날 부산대의 모습이다
중간에 널찍한 저 운동장이 지금은 8분의 1크기로 변해서 조그만 운동장이 되어버린
원조 '넉넉한 터'이다.

90년대 초반 넉터의 반을 쪼개 건물을 5동이나 지었다. 지금의 대학본부도 저 자리에 들어선
것이다.

그나마 저 넉터의 절반이 남아 있을 때는 이런 행사도 가능했다
<2000년에 열린 한총련 출범식>

사진을 못 구했지만, 2002년 월드컵 함께보기때는 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이기도했다
'국립부산대' 라면, 부산시민들과 함께 해야할 부분도 있다. 하지만, 도서관을 부산대생에게만 개방
하는 시스템으로 바꾸면서부터 이미 '국립'이란 글자를 떼야했다

그런데도 '국립'으로서 세금은 받지 않던가!


건물 세부를 들여다보면,

안락한 휴식터였던 '해방터'라 불리던 인문관 뒤 쉼터는 아래사진처럼 현대식 건물이 들어섰다.


학교의 역사를 보여주던 그늘이 넓던 나무들은 지금 어디로 옮겨졌을까....

여유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 부산대의 행동들이 '국립 부산대'로 서 장기적 고민 뒤에 옮겨지는 것인지 궁금하다.




부산대 사람들에게는 '구도서관', 공식 명칭은 '자율도서관'이 새 '건설관' 건립을 위해 없어졌다
좌석도 몇개 되지 않는 옛날에 지어진 도서관이라 활용도나 가치가 새건물 보다 못할 것이다

하지만, 1979년 10월 부마항쟁의 역사적 가치는 건물의 활용도 보다 못할리 없다.
'신영복' 교수가 쓴 '민주주의 신새벽 여기서 시작하다' 비석이나 기념 식수는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고 하나, 제 자리가 아닌 곳에 옮겨지는 것만큼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없을게다.
'부마항쟁'은 부산대가 안고 가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과거일뿐일까....

2009년 현재 변화하는 부산대의 모습은 마치 '드라마'의 한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온갖 바라지를 다 하던 가난하지만 사랑하는 애인을 '버리고' 돈 많은 집 애인을 만나서
과거와는 모든 것을 끊어버리는...나쁜X
그러다, 그 나쁜X는 온 국민에게 욕 먹고, 벌도 받는.

'국립 부산대'라면 '돈'보다 중요한 '무엇'을 꼭 찾아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나쁜X가 되어가는 부산대를 보니 걱정이 생긴다.
'미리내'라 불리는 금정산의 천연 골짜기도 혹시 없어지지는 않을런지

   또, 어떤 짓을 저지를지 걱정 또 걱정이다.  
   부산대! 정신 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