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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 택시 "위험해 싫어"vs"저렴해 좋아"

머니투데이 | 정진우 기자 | 입력 2009.05.11 10:36 | 수정 2009.05.11 10:38

 


[머니투데이 정진우기자]


"사고가 나면 위험할 텐데 경차택시를 누가 타겠냐" VS "택시요금이 저렴해 서민들은 반길 것이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기존 택시보다 요금이 20~30% 가량 저렴한 이른바 '마티즈 택시(1000cc미만 소형택시)'가 나올 전망인 가운데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최근 수급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오는 6월부터 1000cc 미만 소형 택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택시업계의 구인난을 완화하기 위해 택시 운전가능 연령을 기존 21세에서 20세로 하향 조정했다.

해당 차종은 대우 마티즈(800㏄), 기아 뉴모닝(999㏄) 등이다. 요금은 기존 중형택시의 70∼80%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네티즌들은 이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경차택시 정책을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다음 아고라에 필명 꿈돌이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국민들이 경차택시를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며 "돈을 아끼려고 사고 발생 시 위험한 경차를 탈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필명 '고맙습니다'는 "지금도 택시 기사들은 수입이 많이 줄어 힘들어하는데 경차택시는 말도 안 된다"며 "수요가 없는데 공급만 늘리는 것은 공멸하자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게다가 총알택시 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경차로는 승객 안전을 절대로 보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찬성하는 측은 경제성과 환경을 꼽고 있다. 필명 한파랑새는 "수많은 빈 택시들이 손님을 찾아 헤매면서 연료를 소비하고 있는데 시내에 한해 경차 택시는 꼭 필요하다"며 "서민들의 생활과 환경보존을 위해서 경차택시가 나올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매연은 적게 나오고 기름도 조금 들어가고 환경오염도 덜 한 경차 택시가 진작 나왔어야 했다"며 "저렴하게 택시를 이용하고 싶은 소비자들도 많다"고 글을 올렸다.

한편 택시업계는 이번 경차택시 도입과 관련, 경차의 내구성과 장거리 운행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현실적으로 일반 택시보다 평균 수명(운행거리)이 짧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이 더욱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