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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book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읽어볼 책 목록에 저장만 해두다 아이 책을 사러 들른 서점에서 우연히 어떤이가 이 책을 들고 지나가는 걸 본 순간 곧바로 사버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스웨덴의 기자 출신 작가가 중년에 쓴 첫 소설로 최근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하니, 원작 소설이 주는 매력이 꽤나 있다할 만하다.

 

알란칼손은 100세 생일날 아침 요양원을 떠난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되고, 또 소설은 그의 지난 100년을 교차 서술하며 전개된다. 2005년 노동절 다음날 백세가 되었으니, 20세기를 온몸으로 겪은 이의 세계사적 이야기라 해도 되겠다.

 

알란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정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어릴 때부터 잘 할 수 있는 기술이 하나 있었다.

 

20세기를 이념과 전쟁의 역사로 볼 수도 있겠는데, 그 20세기에 딱 어울리는 '폭약' 기술을 부모님이 남긴 집까지 통째로 날려버리며 터득한 알란. 그 기술로 인해 알란은 20세기의 세계를, 이데올로기 이쪽 편에서 저쪽편까지를 섭렵하게 된다. 아니, 이데올로기와 정치, 종교와는 상관 없이 누군가를 날려버리고 싶은 이들의 접근으로 의도치않는 삶을 산다.

 

그 시작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 내전에서는 "공화국은 전진하고 있습니다"라던 까탈로냐 사람들을 위해 폭탄을 설치했다가 '프랑코'장군을 구하게 되면서 그는 의도치 않는 세계적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그 이후로 트루먼, 쏭메이링(송미령), 처칠, 

스탈린, 김일성, 마오쩌뚱, 드골, 닉슨 등과 만나게 되는데, 그 와중에도 알란은 일관되게 정치이야기는 하지말라고 요구한다.

 

그저 알란은 폭발 전문가일뿐이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어볼까 고민하는 분들에겐

이 책은 500쪽이나 되지만, 지루하지 않다.

많은 사람이 등장하긴 하지만, 역사시간에 배운 사람들이라 헷갈리지 않는다.

남자 작가가 쓴 남자 주인공 소설이라 조금 디테일하진 못하지만 퉁치는 실력은 최고다.

그리고, 그저 소설이다는 걸 알려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