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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2011.2.14 부산에 함박눈



새벽부터 내렸나보다
출근길의 서방이 쏴준 사진 보구서야 눈이 내렸다는걸 알았다.
늘 그랬던 것처럼 그게 전부라 생각했는데

지금 시각 14:25에도 눈은 내리고 있을뿐만 아니라 함박눈으로 변했다.



제법 쌓였다.
집 앞인데도 이정도라니
쓸어야 되겠는데
뒤뚱거리는 임산부는 제 몸 하나 간수하기 어려워 눈 구경만하고는 집으로 들어왔다.



국민학생 시절만해도
눈이 오면 강아지 녀석과 들녘을 뛰어다니곤 했는데. 그 때 '개'가 눈을 그리 좋아하는지 처음 알게됐다.
하늘에서 내려와 땅에 닿기 전에 날리던 눈 송이들을 쫓아 펄쩍 펄쩍 뛰고 눈밭으로 변한 수확이 끝난 들녘을 전속력으로 달리다 미끄럼 타며 놀던,
그 녀석을 잡아 보겠다고 뛰어가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눈밭에 뒹굴면
쪼로롱 다가와 같이 눈을 덮어 쓰고 놀았는데.

도시의 눈은 질펀하고
불편하고
꾀재재 하다

오랫만에 제법 쌓인 눈이라
배속의 아가랑 구경하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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