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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프란치스코 교황방문에 즈음한 천주교에 대한 생각. 그 어떤 종교와도 인연이 없던 나는, 종교가 무어냐는 질문에 늘 무교라고 응답해오다 최근 몇년간은 모든 종교라고 말한다. 그동안 신에게 기댄 인간의 나약함이 만든게 종교라든가 유물론자라 신을 믿지 않는다는 등의 내 응답은 일종의 방어막이었다. 자신의 종교를 권하며 끈질기게 혹은 지겹게 접근하던 그치들을 떼어내기 위해 야멸차게 내뱉었다. 이젠 종교에 대한 대화에서 나는 그들을 냉소했던 말들을 속으로 꿀꺽 삼키며 모든 종교를 포용...하는 이 마냥 미소를 띄운다. 여전히 나는 종교가 필요없는 사람이지만, 천주교를 보면 간혹 끌린다. 지난 3월 강정에서 만났던 천주교는 더욱 그랬다. 물론 남자의 갈비뼈에서 비롯된 여성, 선악과를 탐한 여성, 사제가 될 수 없는 여성으로 대표되는 종교의 성불평등적 인식과 문화는.. 더보기
홍가혜, 어쩜 공감력 백배 오지라퍼가 아닐까? 세월호 침몰 후 105일 째다. 어제는 세월호를 탈출한 생존 학생들이 법정에서 첫 증언을 했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생각이 머리 속을 부유하는데, 그 중 하나는 '홍가혜'라는 사람은 '허언증'이라든가 '철부지' 행동으로는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홍씨가 민간잠수부를 자처하여 MBN과 인터뷰한 이후 인터넷 상에서는 "그 여자 허언증으로 유명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홍씨가 한 말에 주목을 하며 진도 현장이 구조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라는데 집중하게 되었다. 105일이 지나서 돌아보면, 홍씨는 민간잠수부가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고, 홍씨가 인터뷰했던 내용 "사고해역에서 구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도 사실이었음을 알 수 있다. 즉, 자신의 신분은 거짓이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