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맘대로

오드리 햅번의 전쟁과 평화, 1987. 속이 울렁거려서 뭐라도 끄적여본다. 갑자기 생각난건 오드리 햅번이 나온 전쟁과 평화다. 전쟁과 평화를 극장에서 봤다고 하면 갸우뚱할 사람이 많겠다. 1956년에 나온 그 영화를 나는 중학교1학년 때 극장에서 봤다. 중학교에서의 첫 시험이 끝나고 단체 관람을 하러 갔는데 그 때 본 영화였다. 한국에선 1987년에 상영을 했다고 하니 1991년 부산의 한 변두리 극장에선 4년이나 지나 보게된것이겠지. 부산에서도 농촌에서 살았던 나는 극장에서 본 첫 영화가 우뢰매였다. 그 후 생애 두 번째 극장영화가 내가 영화에 매료되기에 충분했던 고전 "전쟁과 평화"였다. 정확한 시대변경은 알 수 없었지만 나폴레옹이 등장하던 시대의 프랑스와 러시아의 전쟁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고뇌와 사랑, 삶을 그리고 있던 그 영화. 물론.. 더보기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와타나베 이타루/정문주 역 시골빵집에서 무슨 자본론을 굽는다는거지? 마르크스의 '자본론' 이후 150년, 우리네 삶에 자본론을 어떻게 적용한다는걸까? 그런 궁금증에 책장을 펼쳤다. 이타루와 마리가 시골에서 만든 빵집 이름은 '다루마리' 그곳에서 자본론을 굽는다. 다루마리라는 빵집은 주 4일 운영, 직원은 재료준비 포함 주5일 근무하며, 1년 중 한달은 장기휴가를 가진다. 노동력을 팔아야만 생활을 할 수 있는 '노동자'라는 계급적 지위는 '생산수단'을 소유하게 되면서 변화하지만 다루마리는 '이윤'을 남기지 않는 부패하는 경제를 지향한다. 이타루는 이스트가 아닌 천연 누룩균을 이용한 주종빵을 만들면서 천연균들이 자연에서 오지 않은 것을 부패하게 하고 자연재배한 밀, 죽세공 그릇 등을 만나면 어떻게 순환되는지를 배운다. 그리하여 부패와.. 더보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읽어볼 책 목록에 저장만 해두다 아이 책을 사러 들른 서점에서 우연히 어떤이가 이 책을 들고 지나가는 걸 본 순간 곧바로 사버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스웨덴의 기자 출신 작가가 중년에 쓴 첫 소설로 최근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하니, 원작 소설이 주는 매력이 꽤나 있다할 만하다. 알란칼손은 100세 생일날 아침 요양원을 떠난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되고, 또 소설은 그의 지난 100년을 교차 서술하며 전개된다. 2005년 노동절 다음날 백세가 되었으니, 20세기를 온몸으로 겪은 이의 세계사적 이야기라 해도 되겠다. 알란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정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어릴 때부터 잘 할 수 있는 기술이 하나 있었다. 20세기를 이념과 전쟁의 역사로 볼 수도 있겠는데, 그 20세기에 딱.. 더보기
두번째 사랑, 영화를 선택하는 몇가지 기준 개인이 가진 특성에 따라 한 편의 영화에는 찬사와 혹평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선택하는 몇 가지...는 존재한다.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는 텔레비젼, 영화 잡지,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해서 다양하게 접할 수 있지만, 내 경우에는 '스포일러'를 가장 두려워한다 그래서 나에게 영화의 내용은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다. 영화는 철저히 감독이 만드는 예술이긴 하지만 신예 감독의 경우에는 사전 정보가 없어 결정하기 쉽지 않다. 그럴 땐, 어떤 배우가 등장하느냐도 중요하다 한국의 경우, 안성기, 최민식, 설경구, 송강호, 전도연, 문소리,황정민 정도면 한 번 눈길이 갈만하다. 그렇지만 그 배우로도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없다 저 배우들이 나왔지만, '별로'인 영화도 많다...애석하게도 역시 '감독.. 더보기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영화를 보고, 신기했다. 6개월간 쌓였던 피로가 한꺼번에 날아가버린 기분! 제목부터 신기한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영화 자체에 집중하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이야기를 이해하려 해서는 곤란하다 중간부터 보던 남동생에게 앞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없는 행동인지 설명하기조차 버거운 영화.^^ 온갖 상상력과 도약으로 가득 차 있으며 유쾌하기 짝이 없는 이 영화를 추천한다. 보며는 재미를 본 뒤에는 철학적 깨달음이 뒤따를 것이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감독 가스 제닝스 (2005 / 영국, 미국) 출연 마틴 프리먼, 조이 데이셔넬, 샘 록웰, 모스 데프 상세보기 더보기
김씨표류기 서점과 편의점, 두 곳의 공통점은? 1990년대 후반 내가 다니던 대학 근처에 있던 저 두 곳은 많은 사람들이 책을 사지 않아도 물건을 사지 않아도 들락날락하던 곳이었다 삐삐도 나오기 전 연락할 길 없는 벗들에게 띄우던 연락 쪽지가 매일 매일 붙어있던 곳. 하릴 없이 교문을 나서 그곳에 들러선 오늘은 누가 나를 부르나...하며 쪽지를 훑어보며 "아항~ 오늘은 얘네들이 거기서 노는구나" "8시? 지났네, 어서 가봐야지" 하며 걸음을 옮겨서 쪽지가 가리킨 곳에 들어서면, 벗들이 반가이 맞아주던... 그 후 삐삐가 나오면서 잠시 과도기로 존재하기도 했지만 연락쪽지를 남기던 게시판은 이내 사라져버렸다. 손마다 들린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제 목적지를 향하는 지하철 안의 낯선 이들. 101호 1205호 2203호.. 더보기
영화 -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 부산국제영화제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Cherry Blossoms - 13th PIFF의 영화 루디의 죽음이 가까워 왔음을 알고 슬퍼하던 트루디가 루디를 남겨놓고 죽던 순간부터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내의 죽음 이후 루디의 행동을 이해하는 자녀가 없다는건 슬프다 하지만 죽은 아내의 옷을 걸치고 그토록 아내가 원하는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던 루디의 모습 그저 가슴이 아려왔다. 더보기
영화 sicko 식코 - 의료보험 SICKO 당신에게 꼭 보라고 권하는게 아니다 이건 시간이 있으면 보는 영화가 아니다 식코는 당신의 영화 선정 기준을 고려했을 때 보라고 권하는 영화가 아니다 이.유.불.문. 무.조.건.봐.야.한.다. 무.조.건. 위 사진 중의 손가락이 나온 저 사진... 어떤 미국 남자가 일하다가 저렇게 중지와 약지를 절단당했다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중지 봉합은 6만달러, 약지 봉합은 1만2천달러란다. 그럴때 당신의 선택은??? 로맨티스트 그이는 1만2천달러의 봉합을 선택했다 미국인에게 욕할일이 많은 당신은 6천만원의 봉합을 선택할 수 있을까? 그런데 쿠바에 갔더니 다.섯.손.가.락 모두를 절단 당한 한 남자는 모든 손가락을 봉합하고 손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데도 돈 한푼도 내지 않았다고 한다. NOTHING! 사.. 더보기
[독서후기]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 하이타니 겐지로 참교육을 꿈꾸는가? 꼭 읽어보시라! 가르치는 것이 배우는 것이라 믿는가? 꼭 읽어보시라! 웃음과 눈물이 쉴새 없이 교차하는 하이타니 겐지로의 긴 동화 일단 읽어야한다 ----------------------------------------------- 도시에서는 오전 오후반 수업을 하던 그 시절 나는 한적한 부산외곽의 농촌에서 6년 내내 똑같은 친구들과 함께 자랐다. 그래서 우리는 웬만한 비밀이란 존재하지도 않는다 누가 수로에서 물놀이를 했네 누가 철봉에서 떨어졌네 누가 누구를 좋아했네 누가 힘이 세고 누가 달리기를 잘하는지 또 각각의 가정사까지 그런 우리들은 가끔 싸우기도 하고 가끔 더 없이 친하기도 하고 그렇게 같이 성장한 우리들 하지만, 초등학교 6년 전부가 똑같지는 않았다 6년간 우리들이 변화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