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편하게 얘기하면 안되겠니?

일반적으로 '생리통'으로 불리우는 여성들의 달거리 시기에 일어나는
배와 허리 등 온몸을 강타하는 통증은, 내게도 심각하다.

첫 달거리

첫 달거리 때는 준비가 안되서 심리적으로 공포스럽기도 했지만
첫 달거리 시기의 통증은 지금까지 가장 아펐던 것 같다.

그 땐, 꾹 참는 것이 미덕이라 여겼다.
여자가 부끄럽게 생리한다고 광고하겠냐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던 시기.

너무 아퍼서 어찌할 방도를 찾을 수 없는 아랫배를 부여잡고
방바닥을 허우적 거리던 중
내 눈에 들어온 물건 하나.

하얀 종이, 그리고 연필

통증의 주파수를 그리기 시작했다.
심각한 고통이 올 때는 마구 직선이 만들어졌으며, 조금 잠잠할 때는 잔물결이 일었다.
그렇게 첫 생리통을 경험했고, 그 후 6년간을 그냥 꾹~ 참으며 보냈다.

바로 '인내심'으로 생리통을 극복했던거다


금기를 삼키다

생리통 때문에 약을 먹으면 몸에 안 좋다는 말 때문에
아무리 고통이 심해도 약을 먹지 못했다.
지금 결혼하고 아이 낳을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내 몸에 안 좋다는데......
다들 안 먹고 견뎌내고 있는데 내가 약하게 쉽게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오기와 함께 깡으로 버텼다.

그런데, 대학생이 되어서 만난 언니들은 생리통을 호소하는 나에게 말했다.

"약이 내 몸에 쌓이는 것보다, 고통을 억지로 참으면서 스트레스 받는게 더 나뻐"
그 말을 듣고 물과 함께 내 목구멍 속으로 금기를 삼켰다.
그리곤 편안해졌다.

더 좋은 방법?

그 이후 지금까지 생리통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도는
'약' 이다.
그 이외에 어떤 좋은 방법을 찾고 있지 못하다.

...............라고

2004년 7월 28일 글을 썼다
그후 2004년 년말 단식으로 달거리 통증이 싹~ 사라졌다.
단식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 했는데, 건강단식처럼 관리를 잘해 신체의 안 좋은 부분을 고쳤던 거다.

"통증이 없는 달거리"
수 많은 여성들의 로망 아닌가?
무통증의 달거리가 가능했던 지난 5년여, 무지무지 행복했다고...지금 눈을 감고 회상에 잠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피흘리는 여성이 무지 많아요

여성들의 달거리는 여성만의 월례회가 아니랍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세계 가임여성의 5분의 1이 월경중이란 말이 있습니다
왜냐? 월경 주기는 제각각 일 수 있지만 대부분 28일을 전후한 주기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리고 월경은 한달에 한번 하지만, 그 기간이 '단 하루'인건 아닙니다
기본 3일에서 1주일까지 여성들이 매일매일 피를 흘리고 있다는 사실!

만약 28일 주기로 4일간 생리를 하는 여성 100명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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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명이 동시에 월경을 하는 날이 16일
12명이 동시에 월경을 하는 날이 6일
15명이 동시에 월경을 하는 날이 1일
14명이 동시에 월경을 하는 날이 1일
13명이 동시에 월경을 하는 날이 1일
11명이 동시에 월경을 하는 날이 1일
9명이 동시에 월경을 하는 날이 1일
7명이 동시에 월경을 하는 날이 1일

요렇게 28일간 진행되는 월경 인원의 하루 통계는? 15명, 즉 지금 현재도 가임여성 15%가 월경중이란 말씀입니다.
5일 기간 28일 주기로통계를 내면 비율이 높아지겠져??? 그게 아마 20% 가량 나올 듯...


그리고 대부분 '생리통'이란 통증을 지니고 있답니다
그 통증은 배,허리,머리 등(etc.)에서 나타나구요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생리통'이란 검색어를 통해서 많은 여성들이
갖가지 생리통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로콤 많은 사람들이 월경을 하고 있고, 또 그 통증으로 아파하는데도!
왜 우리는 터 놓고, 속시원하게 얘기하지 못할까?
옛말에 시집살이 비유하면서
봉사 3년,귀머거리 3년,벙어리 3년 이라하더니

월경하는 여성들은 무슨 평생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고통을 알약과 함께 삼켜야 하는지
중죄를 지은 것도 아니요, 부끄러운 일일 겪는 것도 아니요
세상을 잉태하고 세계를 유지시켜가는 그 당연하고도 고귀한 것을...

여자들끼리만 쉬쉬하며
눈치 코치로 나눠야하는지 의아할 뿐이군요

'생리휴가'도 당연히 이용할 수 있고
여성들이 많은 직장엔 '복리후생'에 생리비용도 포함되고
남성들도 당연히 생리통의 고통을 앓는 여성들을 배려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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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생리통 얘기할 수 있으면 합니다